법창야화 제3회 : 신성한 옥새 근대

3. 신성한 옥새



국왕의 옥새는 중요한 결정을 공증하는것이므로, 이를 보관하는 자의 책임이 큼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에어새를 보관하는 나이다이진(內大臣)에 상당하는 관직은 어느 나라에서나지고한 요직이었고, 영국에서는 장새 대신(藏璽大臣)에게 ‘Keeper of the King's Conscience’ 국왕의 양심의 수호자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였으므로, 만에 하나 군주가 법률을 어기는 조서, 칙서 등을 내리려 할 때에는이를 간언할 직책을 가지고 있었다. 프랑스에서 장새 대신에 관한 다음과 같은 두 미담이 있다.

프랑스의 샤를 7세가 하루는 살인죄를 저지른 한 총신의 사형을 사면해 주고자, 장새대신인 모르비유(Morvilliers)를 불러, 그 사면장에옥새를 찍게 하려 하였다. 모르비유는 그 사면을 불법한 것이라하여 이에 따르지 아니하였으나, 왕은 노하여옥새는 짐의것이니라.” 라 하며 이를 대신의 손으로부터 빼앗아 찍은 후에 모르비유에게 돌려주었다. 그러나 모르비유는 이를 받지 아니하고, 분연히 다음과 같이 상주하고는그 직을 반납하였다.
폐하, 이 옥새는 신에게 두 번의영광을 주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신이 전에 폐하로부터 이것을 받은 때였습니다. 그리고 그 두 번째는 신이 지금 이것을 폐하로부터 받지 아니한 때이옵니다.”

루이 14세가 폐신(嬖臣)인 한 귀족의 중죄를 특사하고자 할 때, 장새 대신인 보아상(Voisin)은 충심으로 간언하였으나 왕은 전혀 이를 듣지 아니하였고, 강제로옥새를 가져오게 하여 직접 이를 찍고 대신에게 돌려주었다. 보아상은 심히 맹렬한 안색과 어조로폐하, 이 옥새는 이미 더럽혀졌사옵니다. 신은 더럽혀진 옥새의 기탁을 받을 수 없사옵니다.” 라 말하고는, 탁자 위의 옥새를 밀치고는 단연히 사직의 결의를 보였다. 왕은완고한 사내로다.” 라 하며, 사면의칙서를 불 속에 던져넣었으니, 보아상이 이를 보고는 그 안색을 부드럽게 하고는 상주하여 가로되. “폐하, 불은 모든 더러움을 정화시켜 준다 하옵니다. 옥새도 다시 청결하게 되었사오니, 신은 다시 이를 보관하겠사옵니다.”

보아상과 같은 자는 그 주인을 요순과 같이 하는 자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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